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순간에도 심장이 쿵쾅거려서 괜히 불안하지는 않으신가요.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마치 100미터 달리기를 한 것처럼 가슴이 뛰고, 남들은 시원하다고 하는데 혼자만 더워서 연신 부채질을 하고 계시진 않은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주변에서는 살이 빠져서 예뻐졌다고 부러워하는데, 정작 본인은 체력이 바닥나고 하루하루가 힘겨운 경험. 어머, 이거 완전 내 이야기인데 하고 무릎을 탁 치셨다면 오늘 이 글을 끝까지 주목해 주세요.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혹은 갱년기가 벌써 찾아와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기엔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가 너무나 뚜렷합니다. 바로 내 몸의 엔진이 고장 나서 과속하고 있는 상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일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공황장애인가, 아니면 갱년기인가 싶어서 산부인과나 정신과를 가봐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목 아래에 있는 작은 나비, 갑상선에 있었습니다. 병을 키우지 않고 하루라도 빨리 내 몸을 돌볼 수 있도록, 제가 직접 겪고 공부하며 정리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대표적인 증상 3가지를 아주 상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1. 먹어도 먹어도 빠지는 살과 멈추지 않는 식욕
가장 먼저 체크해보셔야 할 증상은 바로 체중과 식욕의 이상한 부조화입니다.
보통 우리는 살을 빼려면 죽도록 운동하고 굶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찾아오면 정말 미스터리한 일이 벌어집니다. 밥맛이 너무 좋아서 평소보다 밥을 두 공기씩 먹고, 간식까지 챙겨 먹는데도 체중계 숫자는 계속 내려갑니다.
처음에는 다이어트 성공했다며 좋아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이건 건강하게 지방이 빠지는 게 아닙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우리 몸의 대사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집니다. 마치 연료를 계속 쏟아붓는 용광로처럼, 내가 먹은 음식의 칼로리를 순식간에 태워버리고 그것도 모자라 내 몸의 근육과 뼈까지 에너지원으로 끌어다 씁니다.
그래서 살이 빠지는데 몸매가 예뻐지는 게 아니라, 볼살이 퀭하게 들어가고 팔다리가 가늘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사람이 아파 보이게 됩니다. 잘 먹는데도 한 달 사이에 3kg, 5kg씩 쑥쑥 빠진다면 결코 좋아할 일이 아니라 당장 병원으로 달려가야 하는 위험 신호입니다.

2. 주체할 수 없는 심장 박동과 더위
두 번째로 뚜렷한 증상은 심장과 체온의 변화입니다.
이 증상은 삶의 질을 정말 떨어뜨립니다. 편안하게 소파에 누워 TV를 보는데도 심장이 100미터 전력 질주를 한 것처럼 쿵쿵거립니다. 귀에서 심장 소리가 들릴 정도로 맥박이 빠르고 강하게 뛰니 밤에 잠을 이루기도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더위까지 심하게 탑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보일러 역할을 하는데, 항진증은 이 보일러가 고장 나서 최고 온도로 계속 돌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남들은 춥다고 패딩을 입는 날씨에도 혼자 땀을 뻘뻘 흘리고, 조금만 움직여도 얼굴이 붉게 달아오릅니다.
특히 40대 여성분들은 이 증상을 갱년기 안면홍조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갱년기 증상은 얼굴 위주로 열이 확 올랐다 내렸다 하는 반면, 항진증은 하루 종일 덥고 땀이 식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땀이 너무 많이 나서 하루에 옷을 몇 번씩 갈아입어야 한다면 의심해보셔야 합니다.

3. 미세한 손 떨림과 예민해진 성격
마지막 세 번째는 신체적인 떨림과 정서적인 변화입니다.
혹시 컵에 물을 따르거나 젓가락질을 할 때 손이 미세하게 덜덜 떨리지는 않나요. 종이 한 장을 손등 위에 올려놓았을 때 파르르 떨리는 게 눈에 보인다면 갑상선 중독증 증상 중 하나인 수전증일 가능성이 큽니다. 근육의 힘이 약해지면서 다리에 힘이 풀려 계단을 오르기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더 무서운 건 성격의 변화입니다. 평소에는 온화하던 사람이 별거 아닌 일에 버럭 화를 내고, 짜증이 치솟아 오릅니다. 감정 조절이 안 돼서 가족들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고는 뒤돌아서 후회하는 일이 잦아지죠. 불안하고 초조해서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마치 우울증이나 공황장애와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안구 돌출 증상이 나타나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보이거나 사물이 겹쳐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그레이브스병이라는 자가면역 질환이 원인일 때 주로 나타납니다. 눈매가 매서워졌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꼭 체크해보셔야 합니다.

이 증상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
여기서 우리가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할 두 가지 시선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의학적인 관점입니다. 많은 분이 이런 증상을 겪으면서도 단순히 피곤해서, 스트레스받아서 그렇다고 자가 진단을 내립니다. 하지만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호르몬 체계가 무너진 명백한 질병입니다. 의지나 휴식만으로 고칠 수 없습니다. 혈액 검사를 통해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메티마졸 같은 항갑상선제를 복용해야만 멈출 수 있는 브레이크 고장 난 자동차와 같습니다.
두 번째는 환자의 삶의 관점입니다. 병원에서는 약 먹으면 수치가 좋아진다고 하지만, 환자가 겪는 일상의 고통은 수치 그 이상입니다. 이유 없이 화가 나서 가족 관계가 틀어지기도 하고, 심장이 뛰어서 직장 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병은 약물 치료와 더불어 주변 사람들의 이해와 배려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내가 예민한 게 아니라, 내 몸의 호르몬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리고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는 것이 치료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오늘의 이야기를 핵심만 콕 집어 정리해 드릴게요.
내 몸에 이런 변화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내분비내과를 방문하세요.
- 밥은 많이 먹는데 체중이 급격히 빠진다.
-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뛰고 더위를 참을 수 없다.
- 손이 떨리고 성격이 예민해져서 화를 참기 힘들다.
이 글을 읽고 나서 거울 앞에 서보세요. 목 아래쪽이 유난히 부어 보이진 않나요. 손을 앞으로 쭉 뻗었을 때 손끝이 떨리지는 않나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조기에 발견해서 약만 잘 챙겨 먹어도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착한 암 같은 존재가 아니라, 관리 가능한 만성 질환입니다. 하지만 방치하면 심장 질환이나 골다공증 같은 무서운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오늘 내 몸이 보내는 소리에 귀 기울여주는 것, 그것이 우리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혹시 이 증상들 때문에 남몰래 울었던 적이 있으신가요. 댓글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제가 따뜻한 위로와 함께 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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